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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밀린 암환자, 의료계의 집단행동과 환자들의 고통

by 다이쓔 2024.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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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의사들 파업 때문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의 내용은 암 수술이 미뤄진 환자와 간호사의 대화였다.

 

간호사 A씨는 수술을 앞두고 있던 암 환자로부터 일정 연기 소식을 전하면서 항의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죄송하다는 말에 환자는 "간호사 선생님께 하는 소리가 아니다. 죄송하다는 말은 의사한테 들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눈물을 흘렸다.

 

"암 환자들은 하루하루가 두려운데 수술해 준다고 입원했더니 한 달 뒤로 또 미루는 건 도대체 그냥 죽이려는 거지 뭐냐", "심지어 수술 일정도 없이 퇴원하는 건 뭐냐"라는 환자의 절박한 호소는 가슴을 짓누른다.

 

A씨는 "환자는 누군가의 가족이다. 가족의 목숨을 담보로 본인들이 이득을 취하는 게 과연 의사라는 직업에 맞는 걸까. 난 이제 정말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분노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눈물 난다. 현장에서 보면 오죽할까", "불특정 다수의 생명을 담보로 원하는 걸 얻어내려는 게 테러지. 다른 게 테러가 아니다", "의사들이 하는 행동이 살인마랑 다른 게 뭐냐. 위독한 환자들 진료 못 받으면 어떻게 되는지 뻔히 알면서 무책임하게 나가고"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현재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계획에 반발하며 전공의를 포함한 의료계는 2주째 집단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행동은 환자들에게 치명적인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수술이 연기되고, 진료가 지연되고, 심지어는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퇴원하는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들의 절박한 목소리는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점을 지적한다.

 

의료계는 환자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의무를 잊지 말아야 한다. 집단행동은 환자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히고 있으며, 이는 결국 의료계 자체의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다.

 

정부 역시 현명한 정책 수립을 통해 의료계의 불만을 해소하고 환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책임이 있다. 단순히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의 의료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한다. 환자 중심의 의료 시스템 구축, 의료 종사자들의 처우 개선, 의료 불평등 해소 등 다양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의료계의 개선을 촉구하며, 정부의 책임 있는 정책 수립을 요구해야 한다.

 

암 환자와 간호사의 대화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환자들의 고통을 외면하고서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없다. 의료계와 정부, 그리고 시민 사회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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