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SNS 대규모 접속 장애: 기술적 오류, 정치적 의혹, 그리고 일론 머스크의 비꼼
2024년 3월 5일, 미국의 '슈퍼 화요일'이라 불리는 중요한 날에 메타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2시간 가량 접속 중단이라는 예상치 못한 사태에 직면했습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발생한 이 장애는 메타가 겪은 대규모 서비스 중단 중 하나로, 전 세계 수백만 사용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했습니다.
메타의 대변인 앤디 스톤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기술적 문제로 인해 일부 서비스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는 최대한 빠르게 문제를 해결했다며 사용자들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2021년에 발생한 6시간 이상의 접속 불가 사태 이후 메타가 겪은 가장 큰 장애 중 하나로 기록됐습니다.
이번 접속 장애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공화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열리는 '슈퍼 화요일'과 겹치면서, 정치적 의혹과 관련된 다양한 추측을 낳았습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 관계자와 영국의 인터넷 모니터링 업체 넷블럭스 등은 현재로서는 선거와 관련된 악의적인 활동과의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번 장애는 유럽연합(EU)의 디지털 시장법(DMA) 시행을 앞둔 시점에 발생했습니다. 이 법은 빅테크 기업이 개별 사용자에게 맞춤 광고를 내보낼 수 없도록 규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메타의 서비스 중단이 이로 인한 준비 작업 때문일 수도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었습니다.
한편, 다른 소셜 미디어 서비스인 X를 운영하는 일론 머스크는 이번 사태를 비꼬는 듯한 메시지를 게시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머스크는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우리 서버는 작동하고 있다"며 메타의 서비스 중단을 간접적으로 언급했습니다. 또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스레드 등 메타의 서비스를 비유한 이미지를 게시하며 경쟁사에 대한 날카로운 일침을 가했습니다.
이번 메타의 서비스 중단 사태는 기술적 오류에 대한 취약성을 다시 한번 드러내는 동시에, 선거 시즌과 같은 중요한 시점에서의 소셜 미디어의 역할과 영향력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합니다. 또한, 일론 머스크와 같은 업계 인사들의 반응은 경쟁적인 기술 업계의 복잡한 관계와 상호작용을 보여주는 사례로, 앞으로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 간 경쟁과 혁신에 대한 기대감을 높입니다.